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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대한 질문, 대2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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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문사 작성일18-05-23 15:27 조회5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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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고민하면 할수록 당장은 해결하지 못하는 점도 있고 불가능해보여 좌절하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라고 한다면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까? 라는 생각을 하며 DVD 특강을 듣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놀랍게도 소위 '지잡대'로 통칭하는 학교의 학생들만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는 것이 아니었다. 'SKY'로 통칭되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학생들 역시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이것을 대2병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국어사전에 의하면, 대 2병이란 대학에 진학하였으나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하고 살아야 되는지에 해답을 얻지 못한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라고 한다.

이것은 심각한 사회적 현상으로 대두되고 있었다. SBS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중 66%가 자신이 '대2병'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이 병은 대체로 불확실한 미래, 심각한 취업난, 무한대로 이어지는 경쟁 사회 등이 원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현재의 '대2병'을 설명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세계적인 교육성과를 자랑하는 덴마크의 교육 제도를 살펴보았다. 그곳의 학생들에게 지금의 학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자 바로 "나는 행복하고 원하는 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이 만족감의 원인은 덴마크의 '갭 이어' 라는 정책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들은 ‘갭 이어’ 기간 동안 휴식 학교에 다니며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충분히 갖고 다시 학교로 돌아온다. 우리나라도 대안학교라는 이와 비슷한 제도가 있다. 그러나 여기에 가는 것은 중학교나 고등학교의 재학 기간으로 인정되지 않으며 '낙오자'라는 낙인이 찍히기 때문에 학생들이 꺼리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서 드러나는 덴마크 교육과 우리나라 교육의 차이점은 선택의 기회가 있는가, 학생에게 자기 결정권이 있는가이다. 덴마크의 교육 방식은 학생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것을 묻고 그들이 답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수업 내용 또한 강의형 수업이 아닌 토론형 수업으로 이루어지며 학생회는 실제로 학교를 이끌어가는 존재로 기능한다. 이렇게 덴마크의 학생들은 자신이 삶의 주인이 되어 삶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어른으로 자라난다.

반면 우리나라는 덴마크와 모든 부분이 다르다. 주입식교육을 받으며 학생회는 교사들의 지시를 학생들에게 전해 주는 소식통 역할만을 하고 있고 학생들은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른 채로 수능을 위한 공부에만 전념한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의 진로교육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검사를 하고 그 결과를 받아보는 것 정도이다. 학생들이 진로에 대해 생각할 만한 시간은 결과를 받는 잠깐일 뿐이며,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공부에 집중해야 한다. 미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다.

이렇듯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수능 이외에는 바라보지 않는 사회 풍토가 현재의 '대2병'환자를 양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의 대표적인 예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자유학기제’를 들 수 있다. ‘자유학기제도’란 한 학기 동안 시험이 없는 대신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체험을 통해 구체화할 수 있는 제도이다. 현재 우리나라가 덴마크의 교육 방식을 모두 따라할 수는 없지만 그와 비슷한 교육 방식을 통해 학생들에게 선택의 기회와 자기 주도적인 삶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대2병'을 예방하고 미래의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지금과 같은 현상을 되풀이하지 않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윤대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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