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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평화의 봄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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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문사 작성일18-05-23 15:26 조회4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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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27일 남북정삼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북미 회담이 확정되었다. 지난 27일 남북 공동선언과 모두 발언에 먼저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북측이 먼저 취한 핵 동결 조치는 대단히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소중한 출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 큰 합의에 동의한 김 위원장의 용기와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핵 없는 한반도'의 실현이 양 정상의 공동 목표임을 확인하였으며, 이를 위해 남과 북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회담과 전화를 통한 소통을 약속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은 "하나의 핏줄과 역사, 문화와 언어를 가진 북남은 본래처럼 하나가 돼 끝없는 번영을 누릴 것"이라며, "역대 합의처럼 시작만 뗀 불미스러운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반드시 좋은 결실이 맺어지게 노력할 것을 확언해 판문점 선언의 실천 의지를 강조하였다. 한편, "그 길에는 외풍과 역풍, 좌절과 시련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언젠가 힘들게 마련된 이 만남과 온갖 도전을 이기고 민족의 진로를 손잡고 함께 헤친 날들을 즐겁게 추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 느낄 수 있었던 점은 북한이 그렇게 먼 나라가 아니라는 것이다. 북한이 이번 북미 회담에서 미국이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완전히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핵폐기(CVID) 원칙에 동의하고, 미국 또한 북한이 원하는 체제 안전보장과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와 관련한 중요한 약속을 한다면,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성공적인 회담이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ICBM의 개발을 과시하며 국제 사회를 냉랭한 분위기로 만들었던 김정은 위원장이 왜 갑자기 평화적인 메시지를 던지며 회담장으로 나온 것일까. 회담에 앞서 현 북한 체제의 확립과 존속을 거듭 주장했던 북한의 요구를 생각한다면, 공산당 체제의 존립을 위한 행보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 이번 북미 회담에서 미국과 북한이 서로 원하는 바를 확인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한다면, 아마 한반도의 통일은 우리에게서 한 발자국 더 멀어질 수도 있음을 말이다. 왜냐하면 북한의 공산당이 원하는 것은 체제 안전보장과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이기 때문이다.

일부 20대들 사이에는 통일을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이 있기도하다. 이유는 한 가지다. 통일보다는 남북의 경제 협력이 대한민국에 더욱 이득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주장은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상당히 매력적이다. 남북이 통일이 아닌 경제 협력만 한다고 해도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연결해 지리적인 이점을 살릴 수 있고, 남북의 왕래가 자유로워지며 이산가족도 자연스레 많이 만나게 된다. 거기다 젊은 세대들은 통일 비용의 부담, 치안 문제, 문화적 차이, 사상적 차이 등의 문제점을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 북한은 지리적인 이점과 풍부한 자원 그리고 값싼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자본이 급속도로 유입될 것이고, 이른 시간 내에 경제적인 안정 상태에 오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평화는 돈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경제적인 협력만을 지속한다면 김정은 위원장의 말과 같이 하나의 핏줄과 역사, 문화와 언어를 가진 우리는 본래처럼 하나가 돼 끝없는 번영을 누리지 못할 것이다. 진정한 평화는 서로의 상처를 함께 보듬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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