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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재팬 핵심은 반일이 아니라 반 아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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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문사 작성일19-12-03 09:26 조회3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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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국민들의 분노로 일본 불매운동이 가열화된 것도 벌써 두 달째로 접어들고 있다. 8.14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과 8.15 광복절을 지내며 식기는커녕,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는 듯 하다. 일본 불매운동은 대법원의 강제노역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을 규탄하는 의미에서 국민 자발적으로 시작됐다. 한국의 일본 불매운동을 이끄는 동력은 ‘독립운동은 못 했지만, 불매운동은 한다.’라는 표어에서 알 수 있듯, 애국심과 민족주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운동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많은 사람의 눈을 찌푸리게 하는 부작용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비뚤어진 애국심으로 인한 결 과물이다. 이것은 수많은 의견의 공론장이 되어있는 인터넷 커뮤니티나 인터넷 기사의 댓글 이야기만이 아니다. 길을 돌아다니다 쉽게 볼 수 있는 현수막, 안내문, 배너에는 ‘일본인 출입금지’부터 시작해서 ‘쪽발이’, ‘Japs’, ‘왜구’ 같은 혐오적이거나 차별적인 표현이 당당히 적혀있다. 한국 생활 9년 차인 프리랜서 기자 라파엘 라시드는 지난 8월 10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일본인 출입금지’라고 쓰인 배너를 내건 식당 사진과 함께 “이것은 국가주의가 아니라 인종차별주의다”라는 글을 남 기기도 했다. 앞서 8월 7일에는 강원도 강릉의 사설 박물관인 참소리 박물관이 ‘일본인 관람 금지’와 ‘No Japs Allowed’라는 안내문을 걸었다가 관람객의 항의를 받고 철거하는 일도 있었다. 


이러한 불매운동이 전쟁범죄라는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고 국가 간의 외교적인 문제로 만든 아베 신조 총리를 ‘NO’하기 위해서 시작된 일이 ‘NO 일본’을 하기 위해 일본인을 차별하는 것으로 번지면 안 될 것 이다. 더욱 간과해선 안 되는 것은 ‘반 아베’ 운동을 위해서 가장 힘을 합쳐야 하는 것은 한국과 일본 양국의 국민이라는 점이다. 아베 정부의 기조를 전복시킬 수 있는 것은 한국이 아니라 일본 국민이기 때문이다.


광복절이었던 지난 15일 한국과 일본 시민단체는 힘을 합쳐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대일 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이라는 이름으로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 청소년, 대학생, 일본 시민단체 관계자 등 2,000명이 참석한 ‘국제평화행진’을 진행한 바가 있다. 또한, 종교계에서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교회협)가 일본기독교협의회(NCCJ) 소속 목사 10명과 ‘한일 공동시국기도회’를 진행하였으며, 일본 내에서도 여러 시민단체나 일본 시민들을 중심으로 한국 연대 성명과 시위를 진행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이와 같은 국경을 뛰어넘은 노력은 한국 사회가 성숙해지기 위한 점화처럼 보인다. 반일감정과 인종차별을 넘어 일본 국민과 평화를 위해 연대하는 성숙한 모습을 갖춰나갈 수 있다면, 한국에서 시작한 촛불의 움직임도 곧 일본을 넘어 동북아를 비추는 평화의 불빛으로 지속할 수 있지 않을까?



박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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