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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활용 방안은 없지만 세금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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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문사 작성일18-03-21 22:55 조회4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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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효자종목인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비인기종목인 스켈레톤, 봅슬레이, 스노우보드, 컬링 등에서 메달을 따내 이변을 일으켰다. 그리고 남한과 북한이 하나가 된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한반도를 평화로 이끌었다. 그만큼 이번 대회는 역사에 오래동안 남을 대회다.

아직 평창동계패럴림픽 대회가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대회가 끝나면 후폭풍이 다가온다. 바로 경기장 사후활용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약 8806억을 들여 만든 경기장들이 대회가 끝나면 방치하게 되며 지역 시민들이 '유지비'라는 명목으로 막대한 세금을 지출해야 할 것이다. 이번 대회에 쓰인 경기장은 총 12개다. 6개는 새로 지었고 6개는 보완했는데, 이 중에서 사후활용 방안이 나온 곳은 8곳이다. 신설한 강릉 아이스 아레나는 강릉시에서 관리하기로 결정했다. 관동 하키 센터와 쇼트트랙 보조 구장은 각각 가톨릭관동대학교와 강릉영동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크로스컨트리센터·바이애슬론센터는 강원도개발공사가 소유한 알펜시아 리조트가 운영을 이어나간다. 국내에서 유명한 스키장으로 알려진 보광 스노우보드 경기장과 용평 알파인 스키장은 운영 기업에서 지속적으로 운영할 것이다. 참고로 개·폐막식장인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은 철거 후 부천FC1995(K리그 2 소속)가 축구전용구장 건축비용 절감을 위한 좌석들을 재활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후활용 방안이 정해지지 않은 곳이 4곳이나 된다. 신설 경기장인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은 국가대표 훈련시설이나 한국체육대학교 학생들이 사용할지 논의하고 있지만 불투명한 상태다. 강릉 하키센터는 당초 한라그룹이 소유한 실업팀의 홈경기장으로 사용 예정이었으나 철회했다. 환경 파괴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건설을 강행한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환경영향평가 시 복원(55%)를 조건으로 여러 가지 레저 시설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당초 국가대표 훈련 시설로 활용하려 했으나, 정부가 올해 예산 편성에 추가하지 않아 올해는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좋은 시설을 만들어 놓고 정작 선수들이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니 이 무슨 아이러니한 일인가.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만든만큼 국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게 의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이면 세금을 더 내면서 유지해야 하는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 선진국들도 이같은 고민을 많이 했고, 그 결과 시민들에게 개방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런데 정부나 강원도나 강릉시가 서로 떠맡기 싫어서 마치 '폭탄돌리기'를 하고 꼴이 됐다. 조속히 사후활용 방안을 찾아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내주길 강력히 촉구한다. 빨리 찾아내 우리들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경기장들을 영원히 볼 수 있었으면 한다.

홍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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